지난해 7월 14일 발생한 의협 포탈사이트 고의 다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장동익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주무이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담당 직원을 불러 포탈사이트 가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30일 포탈사이트 담당 직원이 장동익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의 '직접지시'를 받고 작동을 중단시켰다는 자술서를 이원보 감사에게 제출하면서 밝혀졌다.
의협에 따르면 장동익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7월14일 오진암 파동 등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포탈사이트 관리를 담당자를 직접 호출해 포탈사이트 가동을 약 2주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담당 직원은 곧바로 전산실로 달려가 랜선을 뽑아버렸다.
이렇게 해서 의협 포탈사이트는 7월14일 오후 5시부터 닷새동안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포탈사이트 가동 중단을 지시한 장동익 회장은 다음날 베트남으로 외유를 떠났다.
김주한 정보통신이사는 "갑자기 포탈사이트 작동이 멈춘 사실을 알고 담당자에게 그 이유를 수없이 물었봤는데도 끝까지 밝히지 않다가 나중에야 죄송하다고해 그 의미를 잘 몰랐었다"며 "주무이사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황당하고 착찹하다"고 말했다.
포탈사이트 고의 다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의협 관계자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임원은 "있을 수 없는 범죄행위다. 이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집행부에 있으면서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흥분했다.
또 다른 임원도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혹을 품고 있었던 회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회원은 "장 회장이 포탈사이트를 고의로 다운시켜놓고 베트남 여행을 떠난 것은 파렴치한 행위의 극치"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편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려 하자 "지금 검찰에 있어서 대답 못한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