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 김종흥 센터장(외과 전문의)은 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탈북 난민에 대한 의료지원과 안전망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종흥 센터장은 “지난해 5월 첫 개소한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가 지난 12월까지 236명의 신환을 진료했으며 올해에는 3월말 현재 136명이 내원해 작년대비 58% 환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동안 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새터민’(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의 뜻)으로 불리는 탈북민에 대한 심정과 처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흥 센터장은 “치료받기 위해 오시는 새터민들은 남한 사람에 비해 체구가 작고 마른 체형이 대부분이고 고생을 많이 해서 몸도 부실하고 정신적 고충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에게 생계급여와 의료급여가 지원되고 있으나 진료비 중 본인 부담금이 많아 진료를 망설이고 진료를 받은 새터민조차 비급여와 본인 부담금을 힘들어하고 있다”며 내원하는 탈북민의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진료센터를 이용한 초진 환자의 반응을 보면 대부분 새터민을 이해해 주는 것 같다며 신뢰를 보이고 있느나 일부 새터민들은 만족을 덜 느껴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내원한 많은 새터민들이 한국에 와 처음으로 사람대접 받는 것 같아 좋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종흥 센터장은 특히 “일부에서는 남한에도 의료지원대상자가 많은데 새터민 의료지원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나 현재 지원되는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혜택으로는 자유경쟁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남북 분단시대 희생자인 이들에게 의료안전망으로서 국립의료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사료된다”며 새터민 진료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종흥 센터장은 “새터민 진료 중 치과치료나 종합검진, 문신제거 등은 비용이 많이 들고 만족도를 충족하기 어려운 분야로 의료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남한 사회를 이해하고 적응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계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2007년 현재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자나 북한이탈주민 등이 1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