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으로 히로뽕을 제조, 투약한 일당이 처음으로 적발된 사건과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관계당국의 의약품 관리 대책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복합제 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3일 "그간 복합제 감기약으로부터 필로폰 제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슈도에페드린 함유 일반의약품의 전문의약품 전환을 수차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요청했지만 해당 기관에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일반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되고 있는 해당 마약성분 함유 복합제는 701개 품목에 이르고, 이중 이번에 마약제조로 문제가 된 감기약과 화학식이 같은 복합제는 총 37개 품목이다.
의협은 "이렇게 볼 때, 일반의약품인 복합제 감기약을 이용한 마약제조 사례는 향후 얼마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또 "사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해당성분이 일반 감기약에 거의 다 들어있어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하면 기침만 해도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하는 등 국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사건의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감기약 속의 마약성분인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의 조속한 개발과 함께 문제가 된 복합제 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등 엄정한 의약품관리체계 확립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