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가 글로벌 제약사인 와이어스(Wyeth)가 개발한 의약품의 1상, 2상 국내 임상시험을 독점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초기임상시험이 국제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어서 향후 다국가임상을 수주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와이어스는 8일 오후 5시 동관 6층 대회의실에서 초기임상시험전담기관(ECDC) 설립 조인식을 갖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초기 임상시험 활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와이어스사는 140여 개국에 다양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연구중심의 세계적인 제약기업이며 ECDC(Early Clinical Development Center)는 1, 2상 초기임상시험전담기관를 의미한다.
이날 조인식에는 서울아산병원의 김인구 교육부원장과 강윤구 임상연구센터소장, 마크 라슨 와이어스 아태지역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적인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초기임상시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수한 의료기관에 한해서만 의뢰한다는 점에서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가 초기임상시험전담기관이 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신약개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초기 임상시험이고 이 과정을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와 전담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우리 병원의 의료수준과 임상시험 수준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 수준을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와이어스 ECDC를 설립하게 된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는 과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만 이뤄졌던 와이어스의 1, 2상 초기임상시험을 독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특히, 와이어스사는 현재 임상연구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전 세계 선진국에 초기임상시험전담기관 설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계획에 한국의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가 포함된 것은 임상연구 환경과 연구진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ECDC 설립을 계기로 1, 2상 초기임상시험 뿐만 아니라 신약 후보 물질의 탐색 및 신약의 효능, 효과에 대한 활발한 연구로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강화시키고, 다국적 초기임상시험 경험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임상연구센터소장은 “와이어스의 1, 2상 초기임상시험 참여는 한국이 임상시험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