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학회가 권역별 화상센터 건립과 환자의 보험적용 등 현안타개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화상학회 김현철 신임회장(사진, 한일병원 진료부장)은 4일 제6차 아·태 화상학회(APBC) 대회장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화상센터 건립을 위한 정책마련과 대안제시를 위해 학회 차원의 TF팀을 구성해 현실에 기반을 둔 연구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임 김현철 회장은 “화상질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공의료 개념이 아닌 질환으로 국한한 정부 정책에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는 돈으로 병원 경영, 의사는 진료기피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현철 회장은 “화상은 순간에 찾아오나 후유증은 영원하다는 말을 복지부가 명심해야 한다”고 전하고 “일례로, 수술비는 200만원이나 장기입원과 재료비로 인해 퇴원까지 60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화상환자와 가족의 입장을 더 이상 묵고해서는 안된다”며 치료비 일부로 한정된 화상 보험범위를 강력히 질타했다.
김 회장은 “화상은 단순히 1개 진료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외과와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정신과 및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통합치료를 위한 팀 접근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장비와 인력 등 일정 수준을 갖춘 소수의 병원들은 그나마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지역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학병원들이 화상질환을 기피하는 이유는 보험적용도 안될 뿐 아니라 장기입원으로 의료기관 수익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고 언급하고 “정부가 진정으로 화상환자를 위한다면 최고 대학병원급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화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현철 회장은 “화상학회가 지난 97년 창립된 후 올해로 10년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아·태 학회 개최는 학회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나 화상센터에 대한 정책개발과 연구에 기틀을 확립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신임 회장으로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3~5일 3일간 열린 아·태 화상학회에는 국내외 500명의 화상 전문가들이 참석해 감염, 피부이식, 성형·재건, 화상재활, 줄기세포, 간호, 사회사업 등 각 분야별 150여편의 다양한 연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