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개원가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높은 임대료, 관리비 등에 개원의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영상태 악화로 상당수 개원의들이 이전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가운데, 한 소아과 개원의는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도 아닌데 내원환자가 감소하면서 경제적인 압박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관리비도 걱정거리지만, 이 때문에 임대료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상가를 매입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전환이 가능하겠지만, 개원경력이 낮은데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의사들에게는 이전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기존 상가뿐 아니라 집단개원이 이뤄지는 메디컬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분양자 모집에 한창인 강남구 지역의 한 메디컬센터는 실입주자인 의사들을 대상으로 분양을 실시하고 있지만 평당 1,200만원대에 달하는 분양가가 발목을 잡는다.
이 센터의 분양담당자는 “실입주자 중 60% 정도는 분양을 받아야 그나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투자자를 유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외부 투자자가 분양을 받게 되면 다시 입주자에게 임대를 주게 돼 임대료 부담을 피하려는 개원의들에게는 맞지 않는 조건이다.
최근 한 부동산입지분석 자료에서도 전국적으로 5월에 비해 6월의 병원임대매물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와 개원의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반면 같은 기간에 매매나 분양 매물은 소폭 증가했다.
강남지역의 한 부동산전문가는 “이전을 고려하거나 개원을 앞두고 있는 의사들은 임대와 분양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만, 최근 개원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동이 용이하도록 임대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원의들은 이렇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임대를 선택하고 있다.
한편 강남구 내 강남, 역삼, 선릉역 등의 역세권은 신축건물을 제외하고 평당 400-700만원, 주변 봉은사로, 도산로, 영동대로 주변은 300-350만원대의 분양가를 보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한동안 분양가 자체의 변동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개인의 자금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일정한 계획을 세운 뒤에 개원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