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정신적 만족감을 중시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에이미 에드먼슨(Amy C. Edmondson) 석좌교수(사진)는 12일 오전 9시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가진 병원협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병원에서 의사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조직운영의 극대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성과급제과 연구비 지원 등의 일시적인 방편보다 환자치료의 정신적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날 에드먼슨 교수는 “대형병원을 운영한다고 해서 이를 하나의 거대조직으로 보는 사실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전제하고 “병원 조직은 유기적인 결합체인 만큼 작은 병원조직을 운영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대형병원과 중소병원간 조직관리가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에드먼슨 교수는 “조직경영의 핵심은 구성원간 공유할 수 있는 미션을 가지고 동참하게 만들 수 있는 리더십에 있다”며 “경영자가 조직의 하위단위부터 학습교육을 통해 개인별 동기부여와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구조적 학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병원간 M&A 등 향후 의료환경 변화와 관련, 그는 “한국 병원계가 느끼는 변화는 생존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문제는 변화의 필요성을 거부하거나 리더의 방향제시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변화시점에 대한 의문 등의 장애물을 신뢰감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변화에 동반되는 병원경영의 포인트를 지적했다.
에드먼슨 교수는 특히 “10년 미국도 보수적인 의사의 특성으로 환경변화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환자를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만족감과 정신적 안정을 위해 진료과간 협진과 리더십 학습 등 자발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해 환경변화에 따른 의사들의 인식전환을 예시했다.
에드먼슨 교수는 이어 “의사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성과급제와 연구지원 등도 필요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치부여에 있다”고 언급하고 “환자진료에 따른 성과인 인센티브는 일시적이고 물질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이보다 직업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의사군의 정신적 안정을 제고시키는 경영전략을 주문했다.
끝으로 에드먼슨 교수는 “현재 한국은 병원산업 활성화의 필수조건인 탁월한 리더십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진다”며 “조직변화의 키워드는 사람을 키우고 육성할 수 있는 리더십에 있다”고 말해 병원경영을 위한 인재육성을 경영자의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한편, 병원협회는 이날 김철수 회장 등 주요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에드먼슨 교수와 조찬을 겸한 '병원조직 경영' 주제의 특별강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