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가계지출에서 보건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개인용 의료용품 구입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 발표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소비지출은 1백9십4만8천8백원으로 보건의료비가 가계지출 11.7%(8만8천원)를 차지,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3/4분기 가구당 월 평균 보건의료비 지출중 의약품 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6.4%에 그쳤고 맛사지기를 비롯한 건강용품에 대한 지출은 142.5% 증가했다.
올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증가율은 26%(1/4) → -6%(2/4) → 6.4%(3/4)로 하향세를 기록한 반면 의료용품의 지출증가율은 올해 125%(1/4) → 124.5%(2/4) → 142.5%(3/4)를 기록, 가계의 의료용품 지출이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의료용품에 대한 지출증가가 보건의료 가계지출 증가율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3분기 비소비 가계지출 중 의료보험을 비롯한 사회보험료 지출은 5만4천7백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부대변인은 이번 통계와 관련 "국민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통한 치료보다 개인용 의료용품에 대한 과대ㆍ허위광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큰 사회적인 문제로 의료기기를 선택할 때는 구입 전 해당 의료기가 임상근거에 의한 효능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사와 상의를 통해 구입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