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보궐선거 마감일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학병원가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도 의대교수들의 투표율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Y의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22일 “투표를 했다는 교수들이 꽤 있긴 한데 지난번 선거 때보다 뚜렷이 많이 한 것 같진 않다”면서 “의대교수협의회 차원에서 투표를 독려했지만 생각보다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K의대 교수협의회 회장도 최근 보궐선거에 참여했지만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동익 전회장 불법로비사건이 투표율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교수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더 떨어져 투표율이 많이 나와야 20~30%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D의대 교수는 “바빠서 의협회장 선거에 신경쓸 시간도 없고 솔직히 관심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여러 모임에 가 봐도 의협회장 선거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더라”면서 “장동익 회장 로비사건으로 인해 교수들이 더 무관심해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H의대 교수는 “투표를 하긴 하겠지만 대학병원의 관심이 높은 것 같지 않고, 남의 일이라고 취급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교수들이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의협회장에 대한 불신이 더 팽배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의협 회장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방식이 의대교수들의 무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교수들은 처한 상황과 관심분야가 다른데 모든 후보들이 하루에 서너 차례 무차별 스팸메일을 보내고 있어 교수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맞춤 선거를 하는 후보도 없고 구태의연한 태도가 불신을 더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스팸메일을 적게 보낸 사람을 찍을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