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국내 의료기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미국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았거나 인증을 준비중인 대학병원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해외환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의료기관이 공동 참여하고 있는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는 최근 총회를 열어 8개 의료기관을 신입 회원으로 추가승인했다.
이번에 협의회 회원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고대 안암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일산백병원, 건양대병원, 예송이비인후과, 강원경성형외과, BK동양성형외과 등이다.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사무국인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8일 “협의회 가입을 희망하는 의료기관들이 많아 최근 회원을 추가 모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발족한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는 정회원이 발족 당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 한양대병원, 국립암센터, 우리들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27개에서 35개로 크게 늘어났다.
이번에 신입회원으로 가입한 의료기관 가운데 연대 세브란스병원과 고대 안암병원이 포함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병원장은 지난 5일 미국 JCI 인증을 획득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민간의료보험사들은 외국 병원에 환자를 의뢰할 때 JCI 인증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확인한다는 게 세브란스병원의 설명이다. 이제 JCI 인증으로 글로벌 의료기관 대열에 올라선 만큼 해외환자들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해외의료협력본부 안영수(약리학교실) 본부장은 “협의회 회원병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홍보에 나서기 위해 회원 가입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JCI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삼아 해외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보험사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접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JCI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고대 안암병원도 이같은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암병원 관계자는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해외환자에 대한 진료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라면서 “향후 JCI 인증을 염두에 두고 협의회에 가입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해외교우들에게 의료혜택을 확대하기로 하고, 교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