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선점을 통해 독점적인 영역을 구축했던 로봇수술 분야에 고대의료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병원계에 로봇전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고대의료원이 터줏대감인 세브란스병원에 맞서는 차별화 전략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6일 대강당에서 로봇수술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서 안암병원은 천준교수를 주축으로 화상시스템을 이용한 수술시연을 실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안암병원은 이번에 개소한 로봇수술센터가 안암병원의 첨단시설을 알리는 첨병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 TFT팀장을 맡아온 이정구 부원장은 "안암병원에 도입된 다빈치-S는 국내에 도입된 스탠다드형 보다 업그레이드된 최첨단장비"라며 "로봇수술센터개설로 고대 안암병원의 첨단화, 진료전문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암병원의 미래를 책임질 로봇수술센터기에 안암병원이 쏟는 노력도 대단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최우수연구원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복강경수술 역량을 과시한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를 삼고초려끝에 다시 안안병원으로 복귀시켰으며 전립선암 특화를 위해 비뇨기과 천 준교수도 전면배치시켰다.
또한 이들을 보필할 주니어스텝들을 선발, 로봇수술센터 개소에 맞춰 일찌감치 해외 유명대학병원에 연수교육을 보내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하지만 안암병원이 로봇수술 분야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로봇수술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과의 경쟁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로봇수술의 선구자로서 도입 1년만에 수술건수 100례를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400례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영동세브란스병원에도 '다빈치S'를 도입,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안암병원이 로봇수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세브란스병원과의 차별화된 활용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안암병원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신형 기계와 권위 있는 의료진을 바탕으로 대장·전립선 분야를 집중 육성해 차별화를 확보한다는 계획인 것.
안암병원 관계자는 "결국 로봇수술이란 의료진의 손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의 수술을 용이하게 해주는 수술 보조 기구일뿐"이라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를 조작하는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시술경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에 대장, 전립선 복강경 시술에 세계적인 경험을 갖춘 교수들을 초빙해 로봇수술팀을 구성했다"며 "이들의 능력이라면 능히 타 병원과의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