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한 이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국제적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년여간 준비 끝에 해외환자 진료시스템을 갖췄고, JCI 인증까지 획득해 제대로 홍보하면 2~3년 안에 말 그대로 글로벌 세브란스로 거듭 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세의료원 해외의료협력본부 안영수(약리학교실) 본부장은 9일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최첨단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면서 “미흡한 게 있다면 홍보”라고 밝혔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의 JCI 인증이 홍보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대형의료보험사들이 몇 년전부터 세브란스병원에 환자를 의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은 반면 의료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JCI 인증이 갖는 가치는 돈으로 따지기 어려울 만큼 엄청나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일 JCI 인증 통보를 받은 직후부터 해외환자 유치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미국의 대형 의료보험사와 에이전트에 JCI 인증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태국의 대표적인 병원인 범릉랏종합병원에도 JCI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통보해 환자 교류를 타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인도에서 열리는 메디컬 투어리즘 심포지엄에도 참여해 세브란스병원 홍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외국의 의료보험사나 에이전트들이 자국의 환자를 다른 나라에 보내기 위해 JCI 인증 여부를 최우선 확인하기 때문에 앞으로 세브란스병원을 홍보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이 해외환자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단순히 JCI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연세의료원은 2년여 전에 해외의료협력본부를 설치하고, 그간 해외환자 진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주력해 왔다.
진료 뿐만 아니라 언어소통, 입국 절차, 공항 서비스, 입원 및 검사 프로세스, 환자 가족 프로그램, 식사, 의료서비스 패키지 상품화 등 진료외적 시스템을 시험가동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왔고, 현재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안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영어를 잘하는 간호사들로 V팀을 꾸리고, 암, 심장, 특화검진, 당뇨, 척추 등 외국 중증질환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안 본부장은 “해외환자는 홍보만 잘한다고 해서 유치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내부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으면 환자가 오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1년여 동안 이런 환경을 조성하고, 시험가동을 통해 보완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본부장은 “해외환자들을 대거 유치하면 물론 수익을 창출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글로벌 세브란스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영수 본부장은 “금년 하반기부터 해외환자들이 속속 우리 병원을 찾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2~3년간 꾸준히 홍보하고 신뢰가 형성되면 국제적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