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의사대출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개원시장의 장기적인 불황으로 예비개원의들이 개원시장으로 뛰어드는 것을 미루다보니 신규개원이 줄고, 자연스럽게 의사대출시장의 성장율을 감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여름시즌 개원 비수기의 영향이 아닌 전체적으로 시장의 성장폭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7일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동기간과 비교할 때 전체대출액의 성장폭이 완만해졌다"며 "사회적으로는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개원시장은 여전히 불경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개원 정체현상은 실제 심평원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4년도 1분기 신규개원 의원수는 212곳에 달했지만 2005년도 1분기에는 169곳, 2006년도 1분기에는 159곳으로 떨어지더니 2007년 1분기에는 급기야 114곳까지 떨어졌다.
그런가하면 연도별 1~4분기 전체 신규개원 의원수를 봐도 2005년도에는 865곳이었지만 2006년도에는 623곳으로 감소했고 2007년에도 1분기 실적을 미뤄볼 때 올해 또한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 메디컬네트워크론 관계자는 최근 개원시장 성장률 둔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메디컬네트워크론 전체대출액은 올 3월 530억원, 5월 130억원, 6월 12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 해와 동기간인 3월 1021억원, 4월 314억원, 5월 570억원, 6월 728억원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에대해 씨티은행 닥터론 관계자는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의료시장 내 경기는 좋지 못하다"며 "개원 수 분석자료를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컨설팅 한 관계자는 "올해는 개원시장 상황이 좋지 못할 뿐더러 마땅한 개원입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의료계는 의료법 이후에 악재가 겹쳐 예비개원의들이 개원을 미루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