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의료급여제도와 정률제 전환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에 맞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 회장은 6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회원들이 집행부의 투쟁 의지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강경 투쟁을 주문하고 나선데 대해 "시·도의사회가 현안논의나 회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총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자연스럽게 오전이나 오후진료를 보지 않는 반일 휴진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시도의사회장단과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회장은 또 일각에서 장외투쟁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소모적 투쟁은 지향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당분간 전국 집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수도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뒀다.
주 회장의 발언은 이달까지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속 밀어부친다면 강경투쟁이라는 외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의협이 오는 9월 초 열 계획인 전국 시·군·구의사회 대표자 회의가 투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 일각에서도 정부를 보다 강하게 압박하고, 회원들의 고충과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장외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좌훈정 보험이사는 회원과의 대화 뒤풀이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달 말까지 정부의 입장변화가 없으면 장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은 집행부가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의협이 장외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 단식투쟁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좌 이사는 "현재 집행부는 회원들의 강경기류 속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집행부는 대정부 투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