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로자들의 올해 평균 연봉이 지난해보다 약 5.6% 증가한 3157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수준은 사업장 특성별·고용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여, 민간중소병원의 임금은 사립대병원 임금의 75%,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0일 발표한 '2007 보건의료노동자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번 설문에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79개 지부 조합원 및 비조합원 1만7128부명이 참여했다.
병원 근로자 평균 8.6년 근속...연임금총액 3157만원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8.6년, 연임금총액은 약 3157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평균임금총액(2980여만원)에 비해 약 5.6% 증가한 수치.
다만 사업장 특성이나 성, 연령, 학력, 근무형태, 고용형태, 직종별 속성 등에 따라 큰 편차를 보여 공공병원의 평균임금이 약 3679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여자(3061만원)보다는 남자(3505만원)의 평균 임금수준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약 382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학력수준이 높고 근속년수가 길수록 임금수준이 높아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3988만원, 12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3877만원으로 집계됐다.
임금수준은 특히 고용형태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정규직원의 평균 임금은 전체 평균 임금보다 약간 많은 3264만원이었으나, 직접고용비정규직의 경우 전체평균의 60%인 1933만원, 간접고용비정규직은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460만원을 기록했다.
주간근로 45.31시간...주5일제 확대 불구 지속 확대
한편 응답자 전체의 주간 및 월간 평균 근로시간은 각각 45.31시간, 187.9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적십자사(주 45.7시간)와 지방의료원(주 47시간)의 근로시간이 오히려 평균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접고용비정규직원의 경우 정규직에 비해 노동시간이 더 길었다.
보건의료노조는 "매년 사업장 규모별로 주5일제가 확대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간 평균 노동시간이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충분한 인력 충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정상근로시간인 월 173시간, 주 40시간에 비해 더 길게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간접고용비정규직원의 근로조건은 임금 및 근로시간에서 모두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응답자 70% 임금수준, 노동강도 '불만족'
직장생활 만족도는 임금수준, 노동시간, 노동강도, 작업환경, 노동안전, 고용안정, 복지후생, 인사노무, 일의보람 등의 측면에서 측정하였는데 응답적으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각 항목별로 불만족스럽다(매우불만, 불만, 약간불만)는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일의 보람’항목을 제외하고는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임금수준은 70%, 노동시간은 60%, 노동강도는 72%, 작업환경은 76%, 노동안전은 71%, 고용안정은 60%, 복지후생은 76%, 인사노무는 79%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병원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33.2세로 남성이 19.8%, 여성이 8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전체의 52%, 의료기사 16%, 간호조무사가 10% 등이었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8.6년(간호사 6.69년, 의료기사 9.94년)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