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 저지를 위해 종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고강도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14일 저녁 주수호 회장 주재로 TFT회의를 열고 집단휴진 등이 포함된 성분명 처방 저지 단기 로드맵(8~9월 시행)을 마련하고 오는 16일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행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 강행하려는 정부와 이를 막으려는 의료계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고강도 대응책이 논의되고 통과됐다"며 "당장 다음주 월요일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집단행동이 결행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의료원 앞 릴레이 1인시위는 주수호 회장을 필두로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장은 물론 대학병원원장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집단행동과 관련, "휴진 등 의사사회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달 말부터 시작해 9월 말까지 매주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협은 특히 의료계의 강경 투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성분명 처방을 강행한다면 즉각 의약분업 거부 등 초강경 투쟁을 벌이는 방안도 장기 로드맵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단기 로드맵에는 주수호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며 "의협 집행부는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진정성을 갖고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