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2일 기자회견과 3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의사의 조제권을 빼앗아 강제시행된 현 조제위임제도(의약분업)는 조제료란 항목으로 2000년 시행 후 현재까지 4조7천억원을 낭비한 실패한 제도’라고 주장한데 대해 약사회가 ‘의협의 망발증세가 재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의협의 의약분업 개선투쟁이 의·약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약사회는 3일 ‘의협의 망발 재발증세에 대한 반박성명’을 통해 “의협이 기자회견과 광고를 통해 궤변과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며 ‘오만과 편견에는 치료약이 없음’을 재확인시켜준데 대해 슬픔과 애처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약사회는 “의협은 건정심에 10.6% 수가인상을 제시했다가 이렇다할 대응도 못하고 요구를 관철시키도 못하자, 내부 비판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거액을 쏟아 버리면서 겉과 속이 다른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며 “건정심 협의과정에서 의협은 우왕좌왕하며 주장도 제대로 펴지 못한 최근의 과정을 당시의 관계자 모두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조제료 4조 7천억원의 보험재정낭비라는 케케묵은 억지를 다시 꺼내고 있으나 그동안 27조 1천억을 병의원이 가져가면서 과잉진료와 고가약 처방, 부당 청구로 보험재정을 축낸 사실은 왜 감추는 지 그 이유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약사회는 또한 “조제권을 빼앗겼다고 망발을 되풀이 하려면 아예 약학대학과 약사직능을 없애고 의사들이 다 하겠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동정을 사게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의사의 소득증가를 호도하면서 선택분업을 내세우는 것이 더 돈을 벌어 치부하겠다는 뜻임을 국민들은 이제 모두 잘 알고 있으니, 아무 소용도 없는 광고비에 거액을 뿌리느니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는 미덕을 보여줄 것을 권고한다”며 의협을 비꼬았다.
끝으로 약사회는 의협을 향해 “진정 국민을 생각한다면 의사-약사-보건의료인들이 협력하는 기반을 조성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설 것을 거듭충고한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홍보 쇼를중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