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이 충남도청의 제의를 받아들여 의료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낙후지역에 분원을 건립하기로 결단을 내려 화제다.
반면 국립 충남대는 충남도의 러브콜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김희수(사진) 건양대총장, 김종우 건양대병원장 등은 29일 건양대병원 설립 MOU를 체결했다.
건양대병원 분원이 건립되는 지역은 도청 이전 신도시인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이다.
충남도청은 이 지역으로 도청을 이전하면서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하고 인구유입책의 일환으로 대학병원, 학교, 산업단지 등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문제는 신도시 예정지 일대가 낙후한 지역이어서 의료수요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남도가 10만~12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키로 했지만 지역 특성을 감안할 때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충남도청은 대전지역 대학에 대학병원 분원 건립을 제의했지만 충남대는 여러 사정을 들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충남도청은 “인근 지역의 의료 수요 감안할 때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청 입장에서는 신도시에 도청 소재지가 들어서고,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대학병원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주변 지역의 열악한 의료여건을 감안할 때 대학병원들은 모험이 아닐 수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충남도청은 “김희수 건양대총장의 고뇌가 있었다”며 높이 평가하고 나섰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신도시 예정지가 낙후한 지역이어서 병원 개원 초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면서 “김희수 총장이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다소 적자를 보더라도 인근 주민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충남도청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개원후 당장은 적자를 볼 수도 있겠지만 충남 서북부지역을 선점하고, 충청지역 대표 의료기관이라는 입지를 다지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