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의료기관인 중소병원의 경영수지가 날로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병원협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중소병원은 이직율, 부채비율, 타인자본의존도, 당기순손익 등에서 종합병원이나 3차 종합전문병원에 비해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지난 2000년 664곳에서 2003년에 769곳으로 15%가 증가해 1곳만 늘어난 종합병원에 비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환자수는 2002년에 2001년에 비해 종합병원은 외래 1.5%, 입원 1.1%, 병원은 외래 0.5%, 입원 0.7%가 줄었다.
이는 전체환자수를 비교한 결과로 병원 수가 15% 증가한 것을 반영하면 개별 병원의 체감 환자수는 병원급에서 급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3차 의료기관은 외래가 1.6%, 입원은 2.2%가 늘었다.
이어 2001년 2002년을 비교한 경영수지에서도 3차기관은 당기순손익이 -101.9%였고, 종합병원은 -26.9%, 병원은 -132%를 차지해 병원급의 경영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급은 부채비율과 타인자본의존도에서도 2002년 252%, 7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편 병원의 전문의 이직율은 2001년 50%, 2002년 37.5%로 작년에는 다소 감소한 추세를 보였으나 종합병원 28.1%, 종합전문병원 9.5%에 비하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서영준 교수는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로 의료서비스 수요와 의사수가 증가한데다 의원에서 수익을 얻은 의사들이 병원 설립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웠던 점이 병원급 의료기관 수의 증가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병원수의 증가로 과다경쟁과 병상의 과잉공급으로 국가적 차원의 자원 낭비와 병원계 전체의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김용익 교수는 "병의원간 외래와 입원의 빅딜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급성기 병상의 과잉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병원급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복지부 변철식국장은 "의료계 내부의 직역갈등으로 김 교수의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전문병원제 도입과 응급실 수가 현실화 등의 정책을 통해 병원의 경영난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병원들이 좀 더 투명하게 경영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병원의 어려움이 단지 병원 개개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제도 체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산별교섭으로 함께 개선노력을 병행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