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5세 이상 남녀 가운데 10명에 1명 꼴로 낮 동안에 시도 때도 없이 장소에 가리지도 않고 쉽게 잠이 드는 주간졸림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가 미국 스탠포드대 수면역학연구소 Maurice M. Ohayon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2001년 4월부터 7월까지 제주도를 포함하는 대한민국 전역의 15세 이상 남녀 3,719명을 대상으로 역학 연구한 결과 조사 대상의 9.7%가 주간졸림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졸림증은 여자(10.6%)가 남자(8.8%)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졸림증은 낮 동안에 다른 기능을 못할 정도로 심하게 졸리거나 최소 주 3회 이상 어느 곳에서라도 쉽게 잠이 들 정도로 낮에 졸립거나, 역시 주 3회 이상 억제할 수 없는 잠이 낮에 나타나는 경우로 정의한다.
홍 교수팀은 낮에 졸린 증상과 관련이 있는 요소들을 조사한 결과 ▲ 연령이 45~54세 ▲ 교육기간 11년 이하 저학력 ▲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의 직업형태 ▲ 커피 복용량 하루 6잔 이상 ▲ 하루 25개피 이상 흡연량 ▲ 과체중 등의 경우 낮에 졸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 과다한 스트레스 및 질병 ▲ 불안장애 ▲ 일주기 불규칙 리듬 ▲ 불면증 ▲ 폐쇄성 수면 무호흡 등이 있는 경우 심하게 졸린 증상을 호소했다.
홍 교수팀은 이와 관련 “오히려 낮에 졸린 증상을 호소하는 그룹은 낮에 졸린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여러 주간 졸림 요인들 때문으로 낮에 졸린 증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구 10명 중에 1명이 낮에 중등도 이상의 졸린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졸림증이 개인 및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의학적 개입 및 교육, 더 나아가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 인터뷰 설문 방식으로 진해됐으며 그 방법은 Ohayon 교수가 개발한 Sleep-Eval 시스템을 이용했다.
한편, 치료약물로는 FDA 승인을 받은 원인 치료제 '프로비질'이 중외제약에 의해 국내에 독점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