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의원급 의료기관의 8월 급여비 청구액이 전월비 2% 가량 감소했다.
7·8월이 여름 비수기이긴 하지만, 올해에는 정률제 신의료급여제 등으로 행정업무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황이어서 개원의들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했다.
13일 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재용) '급여비 청구실적'에 따르면 8월 의원급 의료기관의 청구액은 전월대비 1.8% 가량 줄어든 499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8월 급여비 청구액이 줄어든 것은 의과종별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유일. 동기간 종합병원은 6%(6124억원→6492억원), 병원은 3.9%(2154억원→2239억원)가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이 여름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특히 올해는 각종 정책변화들이 맞물리면서 개원의들의 부담을 높였다.
경증환자 본인부담 정률제 등이 8월 본격 적용되면서 달라진 제도에 적응하느라 행정력을 쏟아부었던 의원들에서는 "힘만 들고, 환자는 없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8월 의료급여 환자 자격확인 본격화, 경증환자 정률제 전환 등으로 행정업무가 배이상 늘었다"면서 "제도변경 내용을 일일이 환자들에게 설명해야 했고, 청구업무 처리에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일단 8월을 넘기긴 했지만, 제도에 완전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이달 들어 감기환자가 좀 늘긴했지만, 늘어날 행정업무를 생각하면 외려 부담스럽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