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최근 의과대학 캠퍼스에는 이른바 '씨씨(캠퍼스 커플) 만들기'가 한창이다.
최근 한 의대생 커뮤니티 운영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맞아 함께 공부하며 연말을 외롭게 보내지 않으려는 솔로 예비의사들의 캠퍼스 커플 예찬론이 중점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캠퍼스 내 의대생 커플은 바쁜 수업시간을 쪼개 데이트도 하고 공부도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힐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말에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고 상호간 학업에 열중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
C 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중인 임 모군은 "이제 의사국시도 준비해야 하는 마당에 함께 공부하면서 데이트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CC를 만드는 것 뿐"이라며 "사귈수 있는 여학생들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의 캠퍼스 커플을 보면 선택받은 사람들 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S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 모양은 "작년 예과 때 타과생을 만났으나 의대 공부에 전혀 이해가 없어 제대로 기대지도 못했다"며 학업 때문에 바쁘면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데 요새 매일 만나는 캠퍼스 커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타과생 중에 찾다보면 학업과 시험에 대한 심적부담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며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캠퍼스 커플 반대론을 주장하는 의대생들은 항상 의과생활 속에서 답답하고 무료한 하루를 보내다 보면 타과생과의 만남이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경우가 있다며 오히려 타과생이 낫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 의대 예과 2학년인 김 모군은 "솔직히 매력적인 여학생은 이미 선배들이나 동기들과 경쟁을 벌여야 커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치열한 경쟁은 학과 공부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끝난 후에는 다시 캠퍼스 내에서 다른 사람을 사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대학가는 학업에 매진하랴 성탄절을 외롭지 않게 보내기 위한 연인만들기에 신경쓰랴 매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