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촬영용 X선 장치가 한 시대를 마감하고 있다. 직접촬영기와 디지털 장비로 대체되면서 신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중고 기기 역시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다.
간접촬영용 X선 장치는 방사선 피폭량이 많고, 화질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2004년부터 서서히 퇴출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2004년 3월 의료기관내 70mm 간접촬영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복지부가 고시했고, 70mm 간접촬영장치 사용중지·100mm 간접촬영장치 사용자제 권고에 이어 올해부터는 이동건강검진에 사용되던 이동형 70mm 간접촬영장치 역시 복지부 수가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2006년 국정감사에서는 70mm 간접촬영장치의 20.4%가 불량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간접촬영장치 수와 사용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나라당 문희 의원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도 간접촬영장치 1501대가 499만명이 촬영했으나 2005년 1239대 253만명, 2006년 860대 219만건, 올해 7월까지 719대가 60만건으로 급격히 보유대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촬영인원도 감소하고 있다.
신제품 시장과 중고 시장에서도 간접촬영장치는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캐논 간접촬영기를 판매하던 유일기기 관계자는 "올해 초에 간접촬영기 모델이 단종돼 더 출시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도 새 간접촬영기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고기기 거래에서도 간접촬영기의 매매는 극히 저조하다. 한 때 70mm가 사용중지되면서 100mm 중고 수요가 늘기도 했으나, 이제는 중고기기 매매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메디칼데포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안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직접촬영장치와 디지털촬영장치가 대세로 잡아가고 있다. 유일기기 관계자는 "DDR 기기는 3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아직 시장에서는 직촬기의 수요가 많은 편"이라면서 "점차 디지털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검진차량에서도 삼성서울병원, 울산대병원 등이 최첨단 디지털 X-ray를 탑재하는 등 첨단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업계는 100mm 간접촬영장치의 즉각적인 퇴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가 100mm 간접촬영장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즉각적인 퇴출은 안될 일"이라면서 "특히 이동검진에 많이 사용하는 100mm간접촬영장치가 없어지만,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