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 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10일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파업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지만 조속히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당장 16일 예정된 의료기관평가 준비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9일 오후 3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밤샘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노사는 핵심쟁점인 구조조정안 도입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으며, 끝내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노조는 병원측이 다면평가와 의사중심의 인사권 도입(팀제), 연봉제, 성과급제 도입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려 한다며 구조조정안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병원측은 당장 구조조정 계획이 없지만, 구조조정을 한다 하더라도 이는 사용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약속할 수는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2인실 병실료 인하, 선택지료제 폐지, 병원인력 충원과 근무당 간호사 수 확대 등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협상을 중단했으며, 노조는 예정대로 7시부터 타업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제적조합원 2117명 중 1671명이 투표, 83.2%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의한 상태다.
서울대병원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당장 16, 17일로 예정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됐지만 파업 이후에도 노사간 실무교섭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