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의 신용카드 결제는 이미 일반화돼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1000~2000원의 소액 결제까지 일반화되는 추세여서 개원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15일 개원가에 따르면 소액 결제마저 일반화되는 양상을 띄면서 적지 않은 수수료와 통신 요금 등에 개원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박모 원장은 "정률제로 인해 1700원 진료비 나오는 것도 카드 결제를 하는 추세"라면서 "이 금액이면 수수료보다 결제에 따른 통신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씁쓸해했다.
특히 신세대 알뜰 주부들이 방문하는 소아과 개원의들은 이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일산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박모 원장은 "요즘 아이엄마들은 소액결제도 대부분 카드를 이용한다"면서 "특히 의료비 중복 공제가 안되기 때문에 카드 이용률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료비가 높은 경우에는 카드 이용률은 더욱 급증한다. 서울 서초구의 한 개원의는 "예방접종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카드 결제"라면서 "1000~2000원대의 소액 결제도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개원의는 "다른 곳에서의 카드 소액 결제는 미안해하면서도 동네의원에서의 결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의사들은 소득을 탈루한다는 불신이 강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같이 카드 이용이 증가하는 현실에 따라 개원의들은 높은 카드 수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수료는 2.5%~2.7% 수준. 최저 1.5% 수준인 종합병원에 비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개원의단체와 의협 등도 신용카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현실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체크카드의 경우 앞으로 수수료를 1.5%~2.3%까지 내린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