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갈등으로 시작된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해외 투자자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기업주총안건분석 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앤 컴퍼니(Glass Lewis & Co)가 18일(미국 시간) 동아제약의 이사후보자 5명에 대한 임시주총 안건에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글라스루이스 앤 컴퍼니는 “강문석 이사 등 소액주주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경영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야 하고 현 이사회가 주주들의 이해에 반하는 행동을 했어야 하나 이에 대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또한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발행되는 교환사채(EB)에 대한 소액주주인 강문석 이사측의 주장은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전하고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아제약이 EB를 발행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공개자료가 없다”며 소액주주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다른 분서기관인 ISS측도 “EB를 보유한 측은 독립적인 외국기관투자자로 회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이를 통해 의결권을 확보하여 경영층에 유리하게 행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EB 발행에 대한 동아제약의 주장을 옹호했다.
ISS측은 “이사 후보들 대부분이 소액주주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독립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소액의 주식을 보유한 특정주주가 회사 경영권을 잡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밝혀 5명 이사진의 이사반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소액주주 5명 중 이준행 후보는 한국의 존경받는 경제학자로 소액주주와 동아제약 모두에 이해관계 충돌이 없는 것으로 보여 기업 주총 안건분석 기관인 ISS에도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해외투자 분석기관의 이같은 발표가 동아제약의 내부분쟁과 주가 변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아제약 주식은 19일 오후 2시 현재, 9만1700원으로 시가총액 9200억원이며 외국인 비율은 19.28%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