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산부인과 개원의들에 따르면 올 9월 한국MSD가 가다실을 첫 출시한 지 한달 이상 흘렀지만 접종비가 너무 높아 접종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가다실 백신 접종비는 서울 강남권의 경우 29만~30만원선으로 대부분 30만원선을 육박하는 수준.
경기도 일대는 22만~25만원선에 그치고 있지만 가다실은 반드시 3회 이상 접종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접종비가 30만원이라고 밝힌 강남구 청담동 R산부인과의원 이모 원장은 "가격 적인 부분 때문인지 문의는 많은 반면 실제 접종을 하러 오는 이들은 아직 극히 드물다"며 "3회까지 접종하면 100만원에 달해 대중적인 예방접종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격 장벽으로 환자 접근성이 낮다보니 일부 개원의들은 급여화를 제안하고 있다.
가다실 접종은 최초의 암 백신으로 고가의 접종비를 받을 수 있지만 환자 수요가 낮아 차라리 급여화를 통해 수요층을 확대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경기도 군포시 S산부인과 김모 원장은 "접종률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워낙 백신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차라리 급여화되는 편이 수요층도 늘어나 접종률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