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처방오류의 상당수가 새내기 전공의의 약물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손기호 부장팀(김민선, 조정혜, 이후경, 인용원)은 최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병원약사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병동 약사의 처방 검토에 의한 처방 수정·변경 유형 및 원인분석' 논문을 통해 병원에서 조사한 처방 오류의 61%가 전공의 등 신규 의료진 영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약제부의 이번 연구는 2007년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처방을 수정·변경하거나 조제시간 단축과 약가절감 등의 사유로 동일성분내 다른 제형과 함량이 수정 변경된 유형을 조사한 결과이다.
약제부는 병동약국 총 처방건수 3백 71만7396건 중 처방오류나 변경된 처방수는 593건(0.016%)으로 3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4월부터 현저히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오류 유형별로는 △용량초과(26.0%) △용량미달(23.4%) △산제·분할 불가(21.8%)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조제시간단축(7.1%) △약가절감을 위한 처방변경(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별로는 응급실이 16.1%로 가장 많았으며 처방오류의 원인으로는 ‘약물이해부족’(61.7%), ‘함량단위혼동’(15.7%), ‘사용자 실수로 인한 입력오류’(8.6%), ‘유사약품코드’(2.9%) 등으로 분석됐다.
이의 방지책으로 약제부는 의료진의 약물교육과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오류의 자료배포, 오류보고 메일 발송 및 전산시스템 개선책 등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김민선 전공약사는 "인턴과 전공의가 선발되는 3월에 신규 의료진이 약물이해 부족으로 처방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처방오류나 입력오류 발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전산시스템 보완과 약물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