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이번 공정위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 음성적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주 회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학회의 총회 및 학술대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인이나 의료기관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음성적인 리베이트는 근절되어야 하지만, 산학협동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후원이나 기부는 용납되어야 한다는 말을 꼭 한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대학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성할 부분이 있으면 반성하고, 적극적인 근절작업을 벌이자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공정위의 조사결과가 발표 후 성명을 내어 양성적인 학술활동이나 연구 활동의 지원행위 조차 매도되어 의료산업화에 역행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의료계의 책임도 일부 인지하고 있다며 자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회장은 "일각에서는 성명서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음성적 리베이트는 근절해야 하지만 필요한 부분까지 매도해 의사들을 마치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론을 형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 회장은 제약협회가 협회를 통하지 않은 행사 지원은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만든데 대해 "긍정적 부분이 있겠지만 부작용도 많다"고 전제하면서 "지나친 통제는 학술활동과 의학발전을 저해하고 의료산업화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에 따라 제약협회 쪽과 접촉을 갖고 의료계 쪽의 우려를 전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주 회장은 "기업의 기부행위는 사회적으로 장려하면서 유독 의료계에 대해서만 기업들의 양심적인 지원을 불법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라며 "어떤 제약회사가 학술대회를 후원했다고 해서 전국의 모든 의사들이 다 그 약을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