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증학회 김찬 회장(사진,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24~25일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5차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그동안 문제가 된 후원사의 세금계산서 발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학회 사업자등록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사회에서 문제가 된 화이자 등 후원사 3곳의 세금계산서 문제를 합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변호사의 자문을 통해 사업자등록을 신청한 상태"라며 "빠르면 다음달부터 학회 사업자등록을 완료해 모든 홍보업체의 후원을 합법화하겠다"고 말했다.
학회 현안과 관련, 김 회장은 통증치료의 미흡한 급여 기준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성통증 환자의 술기인 ‘신경차단술’의 경우, 일주일에 4~5번 치료가 보통이나 급여기준은 2~3회로 제한되어 있다"면서 "통증 환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정해진 파이에서 더 이상 보험지출은 안된다는게 심평원의 입장"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 의사들의 치료술 향상에 있다"고 전하고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4년 중 한 두 달에 불과한 통증술기 기간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통증 치료에 대한 개원의와 전공의에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6회 실시한 카데바(해부용 시체) 워크숍을 내년부터 12회로 늘려 회원들의 질 향상을 유도할 것"이라며 "카데바를 활용해 통증치료의 핵심인 신경차단술을 이론이 아닌 실습으로 익혀 올바른 환자치료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환우회 초청, 환자들과 관계 유지“
통증학회가 타 학회와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은 환우회와의 긴밀한 유대관계이다.
김 회장은 "극심한 고통으로 자살까지 이어지고 있는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군을 위해 법적인 ‘장애’ 제도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잠재적 환자를 합치면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CRPS 환자를 현재와 같이 법 재판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현실을 간과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한국환우회와 공동으로 미국환우회(RSDSA)를 초청해 선진국의 사례를 알려 환우회와 독톡한 관계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주대병원의 경우, 통증 전담의사를 응급실에 상시 배치해 갑작스런 고통으로 내원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증학회는 내년 5월 29일부터 6월 1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통증전문의학술대회(WSPC)에 만전을 기한다는 목표로 조만간 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