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 준비를 위해 잠시 파업을 접고 교섭에 들어갔던 영남대병원 노사가 또 다시 의견충돌을 일으키며 파업상태에 들어갔다.
노조는 병원측이 의료기관평가를 넘기기 위해 집중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사탕발림으로 노조를 기만했다며 분노를 토하고 있지만 병원측은 노조의 양보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 영남대병원지부는 27일을 기해 로비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다시 파업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측의 약속을 믿고 의료기관평가 준비에 힘을 합쳤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며 "병원측이 노조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려버렸다"고 분노했다.
지난주 영남대병원 노사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통해 의료기관평가 후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파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노조는 "의료기관평가가 끝난 후 교섭에 들어온 병원측은 교섭내용을 잊어버렸다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또한 일부 질문에는 알고 있어도 답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 의도적인 시간끌기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영남대병원 노조는 우선 로비농성을 통해 병원측의 적극적인 교섭을 독려하고 만약 농성으로도 병원측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을 경우 전국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을 동원, 집중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평가를 위해 노조를 기만한 병원측의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며 "병원이 원활한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부터 전국 간부들을 소집해 매일 집중투쟁을 벌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조건적으로 요구를 수용하라는 태도로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타협은 서로간의 양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냐"며 "무조건적으로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강요한다면 어떻게 교섭에 임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정말로 원활한 타협을 원한다면 노조도 사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