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기파업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영남대병원 노사가 오는 30일까지 조정기간을 갖고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합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영남대병원 노조측에서는 사측이 성실한 교섭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오는 22일로 예정된 의료기관평가를 저지시키겠다는 뜻을 보인 바 있는 만큼 이번 교섭은 향후 노사갈등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노조 영남대병원지부는 최근 병원 노사 양측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1일 노조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파국을 막고 남아있는 쟁점사항들을 타결하기 위한 집중교섭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농성장을 철거하고 간부 집중투쟁도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남대병원은 의료기관평가를 앞두고 대규모 파업사태를 맞는 최악의 결과만은 면하게 됐다.
노조측은 사측이 오는 22일 치러지는 의료기관평가 기간까지 원활한 교섭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집중투쟁 등을 통해 평가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우선 노동위의 조정안을 존중해 의료기관평가를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병원측이 일방적으로 교섭안을 거부하지 않는 한 최선을 다해 의료기관평가를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현재 노조측은 만약 사측이 10일간의 조정기간동안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경우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병원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병원측이 만약 이번 합의사항을 의료기관평가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한 방편으로 악용한다면 보건의료노조 전 조합원이 항의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년을 넘겨온 영남대병원 파업사태가 이번 조정기간을 통해 과연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병원계와 지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