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회장이 내년 수가 2.65% 인상에 반발 200원을 환자에게 돌려주기로한 방침을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회장은 울산광역시의사회(회장 신현우)가 16일 개최한 궐기대회에 참석한 300여명의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향후 투쟁 밑그림을 ‘국민을 안고 법으로' 압축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원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오는 24일 열리는 전국 시도의사회장 회의에서 수가 인상분 2.65%를 거부하는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해 재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경기도의사회(회장 정복희)를 비롯한 인천광역시의사회(회장 권용오)가 지난 13일 개최한 현안 대책회의에서도 회원들은 의협의 200원 반환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김 회장으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또한 전국대회가 너무 늦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며 "투쟁의 방향이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택분업 도입 등과 같은 의사들의 주장이 수용되려면 법을 바꾸는 국회를 향한 투쟁이 되어야 한다"며 2월 전국집회가 총선을 위한 포석임을 재차 밝혔다.
또한 대한병원협회를 투쟁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방안에 대한 질의에 "의료는 사회주의로 가려는데 원장들은 의료제도의 문제를 드러내기보다는 흑자 내는데 급급하다"고 말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러나 그들 역시 의사이기에 투쟁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의사회 신현우 회장은 "이미 인수위에서 DRG와 총액계약제 등 사회주의 의료를 추구하기로 했는데 투쟁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회원이 있는 게 안타깝다"며 "내가 죽는 역할을 맡을 테니 회원들은 단결해서 따라와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