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의 진료비 부당청구를 주제로 한 공중파 프로그램 방송 이후, 진료비 확인민원이 또 다시 폭증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방송은 특정 상병이나 종병 구분없이 포괄적인 형식으로 구성돼, 올 초 있었던 여의도성모병원 사태와는 달리 민원신청 또한 전방위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에 따르면 13일 저녁 MBC '불만제로-진료비부당청구 편' 방송이후 하룻밤새 민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방송 이후 진료비확인신청에 관한 문의와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오전까지 접수된 민원만 해도, 평상시 한달분(1000여건)에 달하며, 지원 접수분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송이 있었던 13일 이후 심평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진료비확인신청에 관한 문의만도 벌써 100여건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진료비확인신청 가능여부 및 절차, 필요한 서류 등에 관한 궁금증을 쏟아내고 있다.
상병·종병 불문 전방위 확장세…파급력 거셀 듯
아울러 이번 민원들은 특정 상병이나 종병을 불문하고 '내가 지불한 진료비가 정당했는가'라는 큰 틀 안에서 전방위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심평원측은 "이번에는 특정한 병원이나 상병에 몰리기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큰 병원과 작은병원, 단순한 유형과 복잡한 유형이 혼재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전 민원신청들이 대형병원, 특정 상병에 몰렸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가 의료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미 지난달말 100억원선을 훌쩍 넘긴 의료기관의 진료비 환불액이 어느정도로 늘어날 지, 현재로서는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조차 힘들어 보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일련의 경향들을 볼 때,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면서 "어느정도 규모가 될 지는 이후의 신청경향 및 행태 등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