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 2.3%의 낮은 수가 인상률이라도 기대했던 개원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신상대가치점수에 따라 개원가에서 빈도가 높은 검사들의 수가가 대거 인하됐기 때문이다.
3일 개원가에 따르면 새해부터 초진 진찰료는 1만1380원에서 1만1680원으로 300원이 올랐지만, 혈액검사 등 개원가 다빈도 검사들의 수가는 줄줄이 인하됐다.
골밀도 검사(정략적 전산환 단층 골밀도 검사)의 경우 행위당 단가가 전년도 3만5240원에서 올해 3만4100원으로, 골반견인의 경우 5340원에서 5230원으로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AST, ALT 등의 간기능 검사의 경우에도 단가가 종전 1680원에서 1670원으로 인하됐으며, 소변검사와 백혈구 백분율 검사 등 혈액관련 검사들도 단가가 떨어졌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상대가치 점수에 따른 것. 위험도를 반영해 상대가치점수를 재조정하다보니 고위험행위에는 점수가 가산된 반면, 단순 검사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떨어지는 행위들에서는 점수가 인하되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개원의들은 체감적으로 수가 인하를 느끼는 것이다. 이러자 개원의들은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울뿐인 수가인상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겉으로는 수가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인하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어려운 개원가에서는 2.3%의 수가인상도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의 개원의는 "위험도가 반영되다 보니 병원급 의료기관 이상에 유리하게 적용됐다"면서 "개원가는 진찰료만 올랐을뿐, 일반적 검사들이 줄줄이 수가 인하를 당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