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 전문병동으로 새로 태어난 삼성암센터가 국내 최고 수준의 암연구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치료·연구·교육이 가지는 시너지를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삼성암센터의 장기성장 전략으로 향후 병원계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삼성암센터 심영목 센터장은 "국내 모든 암센터가 환자유치와 치료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결국 치료 한분야에 대한 경쟁력으로는 국내시장에 머물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암센터는 우선 우수 의료진을 이용한 환자 치료에 주력하되, 암 연구센터와 교육센터를 통해 타 병원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확보해 간다는 방침이다.
심 센터장은 "세계에서 삼성암센터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암치료법을 개발하고 나아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의 커다란 업적이 필요하다"며 "이는 결국 암 연구사업에서 도출되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삼성암센터는 암연구센터 설립과 성장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암센터 지하를 통째로 연구센터를 위한 공간으로 비워놓았다. 누구라도 암 연구사업에 뜻이 있다면 마음껏 활용하라는 삼성암센터의 배려다.
연구진 확보를 위한 계획도 수립중이다. 결국은 우수한 인적자원이 연구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삼성암센터의 판단인 것.
심 센터장은 "암센터 지하를 연구센터를 위한 공간으로 모두 비워놨다"며 "연구를 하고 싶다는 사람만 있다면 모든 공간과 시설을 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은 우수한 의료진과 그 의료진의 치료에 따른 임상데이터, 또한 우수한 연구인력이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재를 모으고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암센터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수인재와 첨단 시설, 연구공간을 확보하더라도 그에 대한 연구기금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심영목 센터장은 "암연구사업은 빠른 시간에 승부를 보기 힘든 지구전"이라며 "결국 예산과의 싸움이 가장 큰 과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외국같은 경우도 암 예방사업이나 연구사업의 경우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한다"며 "삼성암센터가 그만한 기반을 갖춘다면 우리 정부도 예산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