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 및 소화기 시장에 주력해온 태평양제약이 미용 의약품 다각화로 강남을 거점으로 한 개원가 공략에 나섰다.
7일 태평양제약에 따르면, 올해 미용성형 의약품의 개량화와 제품 발매를 통해 서초동과 압구정동 등 강남구에 집중된 피부과 및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시장 확대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톡스 계열인 ‘메디톡신’을 2006년 출시한 태평양제약은 지난해 출범한 피부사업추진팀 인원을 30% 대폭 보강해 20%에 머문 보툴리늄톡신 시장 점유율을 올해 30%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상태이다.
피부미용 분야의 필수코스로 통하는 보톡스 시장은 한해 매출 400억원(잠정수치)에 달하는 거대한 비급여 시장으로 중년 여성들의 관심 증가로 매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평양제약은 피부미용 의약품 분야를 집중 육성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메디톡신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급여 품목에 등재시켜 비급여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성형외과 클리닉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주사식 성형시술인 일명 ‘필러성형’ 영역의 진출을 위한 필러 유럽제품을 상반기 중 출시해 '레디어스’와 ‘레스틸렌’ 2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포부이다.
피부사업추진팀 황덕철 팀장은 “메디톡신과 필러제품 등 미용 의약품의 마케팅 전략은 관련 학회와 의원급을 대상으로 학술적 유대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하고 “미용 의약품의 중심인 강남지역을 집중 공략해 조만간 점유율 1위를 시작으로 2015년 매출액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태평양의 피부 분야의 시장 진출은 오래전부터 경영진이 고민해온 사항으로 관계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해 비급여 분야의 틈새시장을 선점한다는 과감한 투자전략이 숨어있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태평양제약은 최근 관절염부터 주름보정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히아루론산의 독점 판매를 위해 5억원을 투자해 (주)HVLS와 미용의약품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장영 개발팀장(이학박사)은 “중견제약사들도 이미 미용 의약품에 진출한 상태로 늦은 감은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기술력과 태평양의 연구력으로 충분히 극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히아루론산의 계약체결은 단시간이 아닌 2~3년을 바라본 전략적 포섭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태평양의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제식 의료정책 하에서 개원가의 블루오션으로 알려진 비급여 시술이 팽창하듯이 약제비 적정화로 허덕이는 국내 제약사도 의원급 시장을 겨냥한 틈새시장을 동반 상승의 기회로 여기는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