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이 임금삭감과 관련해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임금삭감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이화의료원 한 관계자는 최근 임금삭감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결과 부결되자 의료원 측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삭감에 동의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화의료원 노조는 임금삭감안을 놓고 의료원 측과 대응해 투쟁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화의료원 노조는 21일 저녁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투쟁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이화의료원 노사가 지금까지 수 차례 교섭으로 합의점을 찾고자 했던 노력들이 무색해졌다.
특히 노조는 의료원이 임금삭감 동의서를 받는 등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한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며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노사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의료원 측에 맞서기로 입장을 정리한 이상 집회 등 다양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파업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임금삭감 동의서를 받는 것은 결국 강자가 힘으로 약자를 제압하겠다는 것 밖에 안된다”며 “우리는 투쟁으로 임금삭감을 지켜내겠다”고 투쟁 의지를 전했다.
한편, 대의원들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임기가 종료된 노조 집행부에게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이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집행부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함에 따라 종전대로 기존 집행부가 투쟁을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