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신약의 제네릭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처방의 관건은 제품의 신뢰에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항혈전제 ‘플라빅스’에 이어 고혈압제 ‘노바스크’의 제네릭 발매로 외자사와 국내사간 대립양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특허법원에서 승소한 ‘플라빅스’ 제네릭 국내 업체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100%에서 최고 400%로 한껏 상승시켜 1000억원대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또한 칼슘채널 길항제 고혈압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화이자의 ‘노바스크’에 대항해 국제약품이 제네릭 ‘국제암로디핀정’을 출시해 연간 2500억원대 시장에서 두 자리 수 점유율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미 한미약품의 개량신약인 ‘아모디핀’ 신화로 시장 점율율이 분할되고 있는 암로디핀제 시장은 국제약품의 제네릭 출시로 특허관련 법적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오리지널의 68%인 저렴한 약가로 의사와 환자의 호응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국제암로디핀정은 암로디핀 최적의 조건으로 결합된 베실레이트 염기의 사용을 고수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철저한 학술 이해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의사 마케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많은 환자군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과 관리가 불가피한 고혈압 치료에서 처방의 핵심은 약효에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장인 손대원 교수는 “제네릭 출시로 약가가 저렴해진 것은 좋으나 제품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업체에서는 약효 동등성을 홍보하나 국내 업체들이 생동성과 제조과정의 신빙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근거중심의 마케팅을 강조했다.
손대원 교수는 이어 “제네릭 선택시 중요한 점은 약효와 더불어 다른 제품도 의사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를 지닌 업체냐는 것”이라며 “의약품 정보에 민감한 환자군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범적으로 처방을 하더라도 약효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사용하긴 힘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출시된 ‘플라빅스’ 제네릭은 국내 5개사가 2000억원대 시장의 10% 이상을 잠식한 상태이며 이번주 발매를 시작한 국제약품은 전문지 광고를 확대하며 소송과 별도로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화이자제약은 국제약품의 제네릭 출시를 명백한 특허침해로 규정하고 판매금지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