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부터 적용되는 패취제(파스) 비급여화가 이미 제약사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태평양제약과 제일약품 등 관련 업체에 따르면, 1월 잠정 매출결산에서 전년대비 20~30%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취제 시장에서 연간 500억원대로 최고 매출액을 올리는 태평양 ‘케토톱’의 경우, 100대 100의 비급여화를 적용하게 되면 7매로 판매되는 ‘케토톱 엘’(1매 당 392원)의 환자 부담금이 30%인 823원에서 2744원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판매액 400억원대로 케토톱을 추격적인 SK케미칼 '트라스트‘도 효과시간 지속성으로 높게 책정된 매당 900원 가격을 전액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제일약품도 연매출 150억원을 기록중인 ‘케펜텍’ 중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케펜텍 엘‘(1매당 405원)이 주를 이루고 있어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PM은 “2월부터 사실상 비급여화가 적용됨에 따라 의사와 환자들이 처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률제로 환자 부담액이 늘어가는 만큼 많은 매수 처방이 어려워 10매 이하의 처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100대 100을 적용한다고 하나 의료기관 처방시 약가 전액을, 약국 구입시에는 조제수수료를 부담해야 해 실제 약가보다 높은 가격을 환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고 “일부 환자들이 다매 처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질환의 특성상 지속적인 투여가 불가피하다는 면에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경영손실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또 다른 제약사 PM도 “일부 의원에서는 패취제 비급여화로 ‘파스 처방을 안한다’는 문구를 써 붙이는 등 지방을 중심으로 처방기피 현상이 표출되고 있다”면서 “이미 시행된 정책에 대한 업체의 대책은 없다. 다만 2월말 의료기관 청구분이 어떠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제약사들은 “복지부가 패취제의 오남용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비급여화를 강행했으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일명 ‘쇼핑족’으로 불리는 환자군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며 일방적인 절감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파스제 급여를 NSAIDs 경구투여가 불가능한 경우로 규정한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전면적인 비급여화 조치”라면서 “최일선 의료현장에 있는 의원들만 환자들의 원성을 듣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답답함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