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단체와 일부 대학병원이 제약계에 거액의 후원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12일 열린 ‘한국제약산업과 윤리경영 세미나’에서 “의협과 병협, 약사회 등 의약단체가 행사시 억대 이상의 찬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문경태 부회장은 ‘윤리경영을 위한 협회의 노력’ 연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열린 세계병원연맹총회와 전국약사대회 그리고 올해 열릴 의협 100주년 기념행사 등에 거액의 후원금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일부 대학병원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경태 부회장은 “의약단체 행사의 업체별 지원은 안 된다”고 전제하고 “다만, 제약사의 특별회비를 통해 일부 지원하는 방안은 허용될 것”이라며 기존 지원관행의 대대적인 수술을 재천명했다.
앞서 문 부회장은 제약협회의 불공정행위 3대 중점 근절사항인 △대학병원 등의 발전기금 지원금지 △공인된 학회와의 국내외 학회 지원 금지 △의약단체 행사시 개별사 지원금지 등을 공표했다.
그는 “대학병원의 발전기금 지원금지는 종교재단 부속병원 등을 포함해 모든 대학병원에 해당한다”면서 “학회 지원도 외자사와 해석의 차이는 있으나 의학회 등에 공인된 학회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대학병원과 학회 지원의 적용범위를 분명히 했다.
문경태 부회장은 “제 3자를 통한 학술행사 지원은 한국의학원과 대한의학회 산하 대학의학학술재단 등 재경부에 등록된 2개 재단을 통해서만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오는 26일 이들 재단과의 지정기탁제에 대한 MOU를 체결해 협회의 ‘공정경쟁규약’과 보건의료분야 ‘공동자율규약’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