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시에 합격한 간호학과 졸업생 상당수가 서울지역 대형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간 간호사 인력 편중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4일 메디칼타임즈가 일부 간호학과 졸업생의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졸업생의 70~90%가 서울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에 입사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연세원주의대 간호학과는 졸업생 49명 중 2명만이 원주기독병원에 취업해 지역에 남았고, 46명은 모두 서울과 수도권 병원에 입사할 예정이었다.
신촌·영동세브란병원에 39명이 취업했고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대병원이 각각 각각 2명씩 갔다.
전북대 간호학과의 경우에도 졸업생 60명 중 전북대병원에 10명이 취업했고 서울아산, 서울대병원에 각각 37명, 7명이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수도권과 거리가 먼 경상대 간호학과는 37명의 졸업생 중 서울아산병원에 29명, 삼성서울병원에 4명이 취업했으며 2명만이 경상대병원에 남았다.
부산대 간호학과는 51명의 졸업생 중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으로 각각 23명, 7명, 2명 취업됐다. 부산대병원에는 12명이 취업 예정이다.
제주대 간호학과도 예외가 아니어서 졸업생 21명 중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에 각각 8명, 4명이 취업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성모병원에도 각각 1명, 2명이 취업해 서울행을 택했다.
한 간호대 관계자는 "졸업생들이 더 좋은 근무환경과 급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아 일부 병원들의 대형화를 막지 않는 이상 간호사 지역 편중 현상은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지역 대학병원은 3년제 간호대학이나 인지도가 조금 낮은 간호대학을 나온 간호사들이 채우는 실정"이라면서 "그러다보니 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난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대 간호학과에서는 1명, 전북대 간호학과에서는 4명이 졸업후 의학전문대학원을 진학했다.
한편 올해는 간호사 국시를 통해 1만1333명의 간호사가 배출됐는데, 이는 지난해 합격률(91.9%)보다 1.5%나 낮은 것으로 지난해보다 623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