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바야흐로 봄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대 동대문병원에는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기존에 신관 7층~11층까지 총 6개층으로 운영되던 입원실은 현재 7층과 9층으로 축소됐으며 그나마 9층도 2월중에 폐쇄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동대문병원의 입원실을 한개층만이 남게된다.
또한 응급실, 혈액투석실은 내달 10일부터 폐쇄되며 검진센터와 장례식장은 29일까지만 운영키로 결정하고 현재 예약된 환자에 한해서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동대문병원 측은 이비인후과, 안과는 외래진료를 1주일에 1번으로 축소시켰으며 비뇨기과 등 일부 진료과목 중 진료를 요하는 환자들은 아예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간호인력 중 일부는 이미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는 등 동대문병원을 떠났다.
또 이화의료원은 지난 2월 1일 교수 및 행정직원 40여명을 목동병원으로 발령한데 이어 3월 중순내로 동대문병원의 교수 및 행정직원 일부에 대해 2차 발령 조치할 계획이다.
동대문병원 한 관계자는 "이번주에 접어들면서 외래환자보다 환자 진료기록부를 복사하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가 더욱 많아졌다"며 "병원 측에서도 행정인력을 진료기록부 파트로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10일이면 동대문병원의 상당 부분이 폐쇄될 것"이라며 "지금도 그렇지만 3월부터는 병원 분위기가 더욱 썰렁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건강검진을 하러 온 김정자(65)씨는 "집에서 가까워서 매년 일부러 찾아왔었는데 2월까지만 운영한다니 아쉽다"며 "목동으로 옮겨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하나둘씩 진료받을 수 있는 게 줄어드는 것을 보니 어쩐지 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동대문병원의 최근 서울시 측의 동대문병원 매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논의 중인 내용에 대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