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주기 의료기관평가 중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한 1년차 평가 결과 공개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줄세우기식 평가결과 공개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의료기관평가 결과 상위권 병원들은 등수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평가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심의하는 의료기관평가위원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향후 평가결과 공개 방식을 논의했다.
의료기관평가위원회 관계자는 9일 “1주기 때처럼 평가부문별 A~D등급이 모두 공개돼 올림픽 메달 집계식으로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정하게 해선 안된다”면서 “위원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2주기 1차년도 종합전문요양기관 43곳,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43곳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를 일부 잠정종합하자 상위권의 경우 대부분 전부문 'A'를 차지할 정도로 성적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등수를 내지 못할 만큼 혼전 양상이란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2주기 1차년도 의료기관평가를 앞두고 평가대상 기관들은 1년 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모의평가를 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려왔다.
다만 ‘응급’ 부문 평가의 경우 보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료기관평가위원회 관계자는 “일례로 대형병원들은 응급환자들이 엄청나게 밀려들기 때문에 진료 대기시간이나 체류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환자가 적은 의료기관들이 오히려 더 우수한 점수를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를 보정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의료기관들은 의료기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해 평가 기간 응급환자 진료를 대폭 축소하거나 응급실이 아닌 일반 병동으로 환자를 돌리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관계자는 “3주기 평가에서는 정시평가를 수시평가로 전환하고, 평가위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우수평가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성적이 나쁜 병원들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