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8대 총선에서는 그 어느때 보다 의사출신 정치지망생들의 행보가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반면 약사출신 후보자들은 줄줄이 탈락의 쓴잔을 마시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는 10일까지 집계된 한나라당 및 통합민주당 공천 중간심사를 분석한 결과다.
먼저 한나라당에서는 신상진 의원과 김철수 병협회장이 나란히 공천권을 얻으며, 의사출신 정치인으로서 그 선봉에 섰다.
신상진 의원은 경기 성남중원 지역에 단독출마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으며, 김철수 병협회장은 서울 관악을 지역에 도전장을 던져 6: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후보자로 낙점을 받았다.
이 밖에 공천 미확정 지역인 영남권 후보자들 가운데서도 의사출신 후보자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인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과 안홍준 의원(경남 마산을) 모두 공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이 밖에 △안과 개원의인 정근 후보(부산 진갑) △산과 개원의 안광준 후보(부산 동래) △개원의 류형우 후보(대구 동갑) △비뇨기과 개원의 조문환 후보(경남 양산) 등도 아직 공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아울러 통합민주당측에서 최근 진행한 호남권 공천심사에서도 의사출신 후보자들의 공천권 획득에 청신호가 켜졌다.
통합민주당 심사에서는 오형근 조선의대 교수(광주 북갑)와 서정성 광주 아이안과 원장(광주 남구) 등이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복심 의원, 통합민주당 1차 공천심사 탈락…약사출신 고전
반면 약사출신 후보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신청을 냈던 문희 의원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데 이어, 장복심 의원 또한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에서 1차 관문을 넘어서지 못한 것.
장복심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던 전남 순천지역은 서갑원 의원과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이평수 전 한국일보 기자,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등 4배수로 후보자가 압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김선미 의원도 통합민주당 복당거부로 난관을 겪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당시 정치신념을 이유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다, 최근 복당을 요청했으나 최고위원회에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안성지역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는 않아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측은 의사출신 후보 7명이 포함되어 있는 영남권 공천결과를 이르면 11일 발표할 예정. 통합민주당 측도 13일경 격전지인 호남권 공천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