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의협회원들이 선택한 김 당선자는 올 4월 임기 시작부터 어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유기덕 한의협회장이 39대 회장선거에서 김현수 당선자에 밀려 쓴잔을 마신 치명적 요소가 지난해 정률제·의료급여제 도입을 사수하지 못했다는 것이므로 앞으로 김 당선자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한의학 음해세력 강력 대응…한의학 자존심 고취
일단 유기덕 한의협회장의 주요 공략이 '동네한의원 살리기'였다면 김 당선자의 주요공략은 '한의사의 자존심을 찾자'.
이를 위해 김 당선자는 출마의 변에서 한의학의 음해세력에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의료계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그는 16일 회장 당선소감에서 "지금까지 한의학에 대해 평가 절하하고 비난하는 주장에 대해 한의계는 미온적인 대응에 그쳐왔던 게 문제라고 지적,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김현수 선거캠프 한 관계자는 "김 당선자는 과거 한의협 산하 국민건강수호위원장일때 장동익 전 범의료계한방대책위원장과 팽팽한 의-한 분쟁을 주도했던 인물인만큼 의료계의 약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 발휘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무작정 시비를 붙일 생각은 전혀 없으며 일단은 의료계와 대화의 창을 마련해 대화를 시도해 본 이후 협의회점이 찾아지지 않을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운영, 협회비 의존도↓ 대국민 홍보↑
또한 김 당선자는 협회비 이외 활발한 수익사업을 통해 한의협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협회 운영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협회비 이외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여기서 발생한 예산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 당선자는 지금까지 협회에서 맡아서 추진했던 홍보업무를 전문 홍보대행사에 맡김으로서 TV드라마 등 대중매체 혹은 언론에서 한의학에 대해 부정적인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의협 보험이사와 개원한의사협회장 등 다양한 회무경험과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강성 이미지를 구축한 김 당선자는 임기내 한의사들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