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한의계가 이번에는 뇌졸중 치료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의계는 이제 한의학적으로도 뇌혈관질환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발표한 반면 의료계는 당장 뇌졸중 치료를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갈등은 얼마전 한의계가 뇌혈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한의중풍 변증진단 프로그램을 개발, 중풍진료 관련 홍보책자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의계는 뇌혈관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한방은 뇌졸중에서 손떼라"며 문제제기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한의계가 중풍진단표준을 발표하고 한의협 차원에서 중풍은 한방으로 치료하고 예방하자는 제목의 홍보책자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뇌졸중은 시각을 다투는 중한 질병으로 과학적인 진단과 검증된 현대의학적 치료만이 제대로 된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의료일원화특위 측은 ▲과연 객관적 검사와 검증보다는 설문과 합의에 의한 상기 진단표준이 얼마나 신뢰성을 갖췄는지 ▲현대의학의 진단과 상충할 경우 한방진단표준을 따를 것인지 ▲과학기술부 예산투여의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한방측에서 제시한 '중풍치료'를 살펴보면 현대의학의 뇌졸중 진단과 치료를 바탕으로 하고 중간에 한방적인 내용을 삽입해 결론은 한방치료를 권하는 형식"이라고 꼬집고 "이같은 내용을 뇌졸중의 한방치료라고 세계문대에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일원화특위는 홍보책자 배포를 당장 중지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