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집필된 '사의경험방' 등 수백년전부터 내려온 한의학 비방들이 국문으로 번역돼 공개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원장 이형주)은 최근 '사의경험방'과 '의방합부' 등 국내 전통의학이 담긴 고전총서 11종 12책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한의학 비방을 연구하는 '전통의과학 지식자료 현대화'사업을 펼쳐왔다"며 "이번에 공개된 11종의 비방은 총 3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책은 총 11종으로 ▲사의경험방 ▲의가필용 ▲양무신편 ▲의방합부1,2 ▲요략 ▲주촌신방 ▲수세비결1,2 ▲단곡경험방1,2 ▲의본 ▲별초단방 ▲연소천지문답 등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경험 의학 서적들이다.
특히 이번에 발간한 서적들은 중의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의학만의 특이한 처방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한의학의 독자적인 면모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민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처방이나 치료기술이 담긴 책이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임상경험에 상세한 주석까지 곁들여 있는 서적들도 있어 신약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학술정보부장은 "이번에 발간된 총서는 임상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치료기술이 담긴 의서가 중심"이라며 "앞으로 5년간 약 50여 책의 주요 비방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의과학 지식자료 현대화 사업'은 총 5년간 진행되며 2년차에는 한국 주요 법의학서의 하나인 '검요'와 혜강 최한기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신기천험'이 번역되며 외과시술 분야의 최고 서적으로 일컬어 지는 '치종지남'도 함께 번역돼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한의학연구원은 사업이 완료되는 4년 후에는 이 비방들을 디지털로 전환해 일반인들과 연구자들에게 보급해 한의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