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보건소장 임용을 놓고 지자체와 의사회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주시가 내부승진을 통해 새 보건소장을 임명을 추진키로 한데 대해, 의사회가 정식공고를 통해 의사직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29일 전라북도의사회에 따르면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지난 2월 의사출신 박철웅 전주시보건소장을 전라북도 보건위생과장으로 전입발령하고, 신임 보건소장에 도의 서기관급 인사를 내부승진 형태로 발령키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지역의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현재까지 신임 보건소장의 발령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시와 의사회는 그동안 수차례 만남을 통해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북의사회는 "급변하는 의학의 발전과 다양화되는 환자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에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신임 보건소방은 반드시 의사로 임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의사회 이석재 공보이사는 "현행 법규에서 보건소장 임명과 관련, 원칙적으로 의사면허를 가진 자를 임용하도록 한 이유는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증진시킬 의무가 있는 일차 공공의료기관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특히 "행정직이 오면 보건소장의 역할이 말그대로 행정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부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보니 반쪽짜리 보건소장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것. 반대로 의사가 보건소장을 맡게 된다면 행정와 의료를 적절히 접목시키는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공보이사는 "보건소장은 전주시민의 보건을 책임져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갖는다"면서 "시는 행정직 임용안을 전면 철회하고, 정식 공고를 통해 의사직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북도의사회는 29일 제3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전주시보건소장 임명의 건 등 지역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의사회는 이날 행사에서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회는 이날 지역 의과대학 재학생 및 전라북도 14개 시군 교육청에서 선발된 중학생 20여명에 총 1400여만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