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의과대학 인정평가 결과, 조사 대상이 된 17개 의과대학 가운데 4개 대학이 "의평위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학교육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한 조건부 인정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위원장 홍창기)는 4개 대학 명단을 직접 공개하지 않고 결과를 각 대학에 개별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평위는 30일 전국 17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의과대학 인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제1주기 4차년도에 해당하는 올해 평가는 강원의대, 건양의대, 경상의대, 경희의대, 관동의대, 대구가톨릭의대, 동아의대, 서남의대, 성균관의대, 을지의대, 인제의대, 전남의대, 전북의대, 제주의대, 중앙의대, 포천외대, 한양의대 등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대로 강원의대와 제주의대는 평가에 불참해 의평위는 나머지 15개 대학만을 평가했다.
이 결과 이중 11개 대학이 의평위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는 '완전인정' 등급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4개 대학은 의평위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학교육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한 '조건부 인정' 대상으로 평가돼, 이들 대학은 의평위가 향후 추가적인 개선 노력을 요구하고 후속 결과를 재평가하게 된다.
2002년도 평가에서 조건부 인정을 받은 인하의대의 경우도 올해 의평위가 개선 결과의 확인 작업을 벌여, 올해 다시 '완전 인정'으로 재평가되기도 했다.
불참 의사를 밝힌 강원의대와 제주의대는 의평위의 의과대학 인정평가를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해 다음 년도 평가대상 대학에서도 제외시키기로 결정됐다.
의평위는 올해 의대평가의 총평을 통해 일부 대학들에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교육의 연계 부족 ▲기숙사 및 도서관 건립 시급 ▲임상의학 이외의 분야 진출 유도 필요 ▲국시 합격을 위한 교수의 지도 부족 ▲교수연구실 확보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원수나 교수들의 연구실적은 대체로 우수한 편이었으며, 재정이나 행정에서 대체로 학장에게 재량권이 충분히 인정돼 있었다고 평했다.
다만 많은 대학이 기초의학 교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임상의학 교수조차 부족한 경우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의평위는 이와 함께 2004년도 평가 대학으로 가천의대, 건국의대, 계명의대, 고신의대, 단국의대, 동국의대, 순천향의대, 연세원주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 조선의대, 충북의대 등이 선정됐음을 발표했다.
이들 대학은 내년 9월까지 자체 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11월에는 의평위 조사단의 현지 방문 평가를 받게 된다. 최종 결과는 역시 2004년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의평위는 향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대학 인정평가를 실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창기 위원장은 “의평위는 앞으로 새로 설립된 재단법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소속이면서도 별도의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단으로서 독립적인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